밤중에는 매일매일 영하의 기온이었다.
2개를 얻었다. 하루는 티셔츠 등에 붙이고 침낭에 들어가 잤는데, 발열량이 많아서 어찌나 덥던지 땀을 흥건히 흘리고 말았다. 다음날에는 침낭의 발 언저리에 붙여두니 발이 따끈한 것이 기분좋게 잠을 잘 수 있었다.
출룻강에서의 마지막날이 왔다.
이날은 오전 중에 인근의 유목민의 게르를 방문했다. 타케이시와 친분이 깊은 사람들로 어느 의미로는 이들이 출룻강의 주인이나 다름없는 존재다. 이곳에 와서 물고기를 낚으려면 먼저 인사를 하고 며칠 놀다가겠다는 허락를 얻어야 하고 돌아갈 때도 인사를 해야 함은 인지상정이다. 타케이시도 이 해의 스케줄은 더 이상 없어 인사차 들른 것이다.
게르를 방문해 보니 마침 둘째아들의 결혼식이 치뤄지고 있었다. 행운이라 아니할 수 없었다. 언제 어디서 몽골 유목민의 진짜 결혼식을 볼 수 있단 말인가?


게르를 방문해 보니 마침 둘째아들의 결혼식이 치뤄지고 있었다. 행운이라 아니할 수 없었다. 언제 어디서 몽골 유목민의 진짜 결혼식을 볼 수 있단 말인가?
가족의 어른들이 정장을 하고 앉아있었는데 가슴에는 공산주의 시절 받은 훈장을 줄줄이 달고 있는 모습이 이채로웠다. 그리고, 멀리서 왔다는 신부...
변함없이 대형 열목어는 줄줄이 낚였다. 결국 10불씩 건 40cm이하의 열목어는 아무도 낚을 수 없었다.
한낮에는 타이멘을 낚기 어렵다고 하지만 계속 던지지 않으면 낚이지 않지 않는 건 당연지사. 모두가 긴장이 풀려가는 때, 유유히 흐르는 강물을 가로 지르는 미노우 트위칭으로 작은 타이멘을 한마리 낚았다.
최후의 타이멘이었다. 물속에서 미노우를 따라오는 타이멘의 모습은 열목어와는 전혀 다른 움직임을 보였다. 사할린에서 낚아 본 타이멘의 사촌인 이토우와도 또다른 행동이었다. 그때까지 격류 속 거친 포말 속에서만 타이멘을 낚았기 때문에 타이멘의 공격모습을 볼 수 없었지만 이로써 조금 행동양식을 확인할 수 있었다.
마무리할 시간, 사노와 타케이시의 투샷 한컷.
귀향의 장거리 여행이 또다시 시작되고 있었다.
다시금 넓고 넓은 초원을, 점점 갈색으로 변하가는 초원을 달리는 것이다.
뭐, 당연하게 발생하는 일로 짬짬이 쉴 수 있는 여유도 있었다만.
돌아오는 길에 또다시 무슨 일이 기다리고 있을 것인가? 말도 안되는 일이 우리들을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이때까지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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