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2008

낚싯대의 과학 2-1

낚시춘추 2007년 3월호 게재
낚싯대의 과학(2) :릴대 '등뼈'에 가이드를 붙여라

낚싯대의 척추(Spine)를 찾아라.
낚싯대에는 척추가 있다. 이것이 무슨 소리인가 하면, 마치 사람몸통이 허리를 구부리듯 앞으로는 잘 구부러지지만 좌우 옆구리 방향으로는 잘 구부리지 못하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다. 즉, 낚싯대의 몸통, 블랭크(Blank)에도 상대적으로 잘 휘는 쪽과 그렇지 않은 쪽이 있다는 말이다.
겉보기에는 아무런 특이점이 없는 매끈한 낚싯대 블랭크지만, 어느 한 방향으로 조금 약한 부분이 있는 이유는, 전호에 알아본 바와 같이 원뿔형 철심에 카본 시트를 말아서 만드는 방법에 그 이유가 있다. 돌돌 말린 카본 시트는 어느 부분에선가는 약간 더 겹쳐져 두껍고 또 어는 부분에서는 얇아지기 마련.
이와 같은 현상으로 인해 블랭크는 힘을 받아(캐스팅, 챔질, 물고기가 달려 있을 때 등) 휘어질 때, 약한 쪽으로 정확히 방향이 맞은 경우라면 아무 문제없지만, 어긋나게 되면 가장 약한 쪽으로 비틀림이 발생하게 된다. 비틀림이 생기면 그 낚싯대의 진가를 발휘할 수 없고 채비투척도 정투가 안되거나 챔질 감각이 이상해지기도 하고 극단적인 예를 든다면 대물을 걸었을 때 낚싯대가 어느 한 방향으로 비틀려 돌아가는 느낌이 있을 수도 있는 등 쾌적한 낚시의 방해요소가 된다.
내 낚싯대는 어떠한가? 확인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민낚싯대라면?
바람도 없는데 원하는 곳으로 채비가 잘 들어가지 않는다거나 챔질이 잘 안되는 경우에, 그날의 컨디션이 안 좋아서라기보다는 낚싯대 각 마디의 스파인 정렬이 어긋나 있는 것이 이유일 수 있다. 낚싯대의 각 마디를 분리해 하나씩 휨새의 정도를 확인하면 되는데, 잘 휘지 않는 손잡이대나 굵은 마디는 확인할 필요 없고 초리부터 허리부분까지를 대상으로 하면 충분하다.
먼저, 초릿대는 <그림1>처럼 끝을 잡고 서서히 돌려보면서 가장 쳐지는 부분(가장 많이 구부려지는 부분)을 찾아낸다. 단번에 알기는 어렵고 몇 번 반복해서 가능한 한 정확한 곳을 찾아 매직펜 등으로 표시해 놓는다.
<그림1>초릿대 스파인찾기1
이외의 마디는 <그림2>와 같이 찾는다. 끝부분을 단단한 바닥에 대고 한손으로 블랭크의 가는 쪽을 받치고 다른 한손으로는 적당한 힘으로 누르며 블랭크를 돌려본다. 이때 휘어진 블랭크가 어는 한 시점에서 푹 하고 더 휘어드는 곳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림2>초릿대 스파인 찾기2
가장 많이 휘는 부분에 매직으로 표시하고 몇 번이고 반복해 정확한 방향을 찾는다. 이론적으로는, 매직펜으로 표시된 곳이 가장 잘 휘는 방향이고, 그 180도 반대편이 다음으로 잘 휘는 방향이며 90도 좌우 방향이 가장 단단한 방향이다.
이와 같이 잘 휘어지는 부분(방향)을 낚싯대 제조자들(공장, 로드빌더 등)이 ‘스파인(Spine, )’이라고 부르는데, 이도 의견이 분분하여 가장 잘 휘는 부분을 스파인이라고 주장하기도하고 가장 단단한 부분이라고 주장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뭐가 옳든 실제로 중요한 사항은, 이렇게 잘 휘어지는 부분을 각 마디별로 정렬하여 사용하면 “좋다”는 것이다. 각 마디 연결부에 알아보기 좋은 점이나 선을 지워지지 않는 유성 매직펜으로 표시해 서로 맞춰 낚싯대를 펴고 그 표식을 위쪽(왜 위쪽인가는 릴대에서 설명)으로 해 사용하면, 채비투입의 정확도가 올라가고 챔질도 낚싯대의 비틀림 없이 시원하게 된다는 말이다.

릴낚싯대라면?
릴낚싯대도 마찬가지이다. 안테나 식 낚싯대라면 각 마디를 빼내서 민낚싯대와 똑같이 테스트를 해보고 싶지만, 부착되어 있는 가이드를 전부 분리하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직접 가이드를 분리하고 다시 고정할 자신이 있는 손재주가 많은 사람이라면 OK이다. 혹시 부러져 수리를 하게 된 경우에 스파인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 수 있다.
루어낚싯대와 같이 한토막이나 두토막의 릴낚싯대도 마찬가지이다. 공장에서 제작 시에 충분히 스파인을 찾아 적절하게 가이드를 부착했다면 금상첨화이지만, 최고급 제품이나 커스텀메이드가 아닌 중저가의 일반 공장제품에서는 기대하기 힘든 것도 사실이다.
채비를 던지는 목적이 있는 릴낚싯대는 캐스팅시의 최초의 동작(백 캐스팅<그림3>)에서 직선적이지 못하면 원하는 장소에 정확히 던질 수가 없게 된다. <그림4>처럼 뒤로 휘어지는 블랭크가 비틀려버리면 이후 날아가는 채비의 방향성이 어긋나게 된다. 그러므로 릴대의 블랭크도 가장 잘 휘는 부분을 찾아야 하고 거기에 맞춰 가이드를 부착하는 것이 가장 좋다.
<그림3>백캐스팅 <그림4>백캐스팅시 블랭크의 휘어짐을 위에서 본 모습

<그림5>와 같이 일반적으로 스피닝 대라면 가장 잘 휘는 방향의 180도 반대편에 가이드를 붙이고, 베이트캐스팅 대라면 가장 잘 휘는 방향 바로 그 위에 가이드를 붙이면 된다.
그러나 가장 잘 휘는 방향의 90도 방향 즉, 가장 단단한 방향으로 가이드를 부착하는 등 다른 이론을 펼치는 제작자도 있으므로 이 역시 의견은 분분한데, 낚시꾼 자신의 기호에 맞으면 문제가 없을 것이다.
<그림5>가이드 부착방향

한토막의 루어대처럼 길이가 긴 블랭크의 스파인을 찾다보면 잘 휘는 방향이 직선이 아닌 경우가 많다. 다시 말해 초리쪽과 허리부분의 스파인이 다르다는 말인데, 철심 위에 시트를 말아 만드는 구조상 당연한 결과로, 낚싯대의 사용목적에 따라 어는 것을 기준으로 할 것인가는 역시 사용자인 꾼의 결정에 따르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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